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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180]지혜도 넓히고 웃음꽃도 피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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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180]지혜도 넓히고 웃음꽃도 피우고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0.01.04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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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28(180) 열린마음 토론회
▲ 좌로부터 신준제 엄태식 김현우 김홍규 김건영 고대영 임영환 박종찬 구경진 전정 곽태호 이희열 강석인 주태웅 전희권 이은권 정명철
 우신고등학교(궁동, 교장 강사민) 독서토론반에서 주관하는 열린마음토론회(이하 열린마음)는 학교를 불문하고 학생과 교사, 지역주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토론모임이다.

 학생들에게는 앉아서 공부만 하는 수동적인 형태가 아닌 현장에서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 같은 주제로 고민하고 나누는 생동감 넘치는 산교육이 된다. 교사는 지성적 생명력이 살아나 교사로서의 역량과 주체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 지역 주민은 생기 있게 발표하고 토론하는 학생들 모습을 보면서 교육에너지를 얻는다.

 지난 12월 18일에 열린 제 13회 열린마음토론회에서는 도서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를 중심으로 다양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김건영 학생(고2)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환경문제의 사례, 환경파괴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이야기에서부터 지구환경보호를 위해 실천가능한 일, 환경과 개발, 나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이 과연 가능한가의 주제토론이 이어졌다.

 "생활의 편리를 포기하면서까지 환경을 지켜야 하는가"라는 유정민 군(고1)의 질문에 이희열 군(고1)은 "'나하나 쯤이야'하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엄태식 군(고1)이 "자연은 그대로 스스로 있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개발이라고 해도 개발은 개발이다. 이것은 더 이상 자연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개발만으로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강석인 교사는 "요즘 '녹색성장'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녹색>과 <성장>이 공존할 수 있을까? 지구 자원이 순환하지 않으면 관계의 위기가 온다. 그러므로 생태적 문제로 전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보존 실천을 위해 친환경샴푸·친환경 세제 사용, A4용지는 재생용지로 활용(전정 교사), 대형마트 안 가기, 세탁물 모아 빨기, 공정무역 커피 마시기(강석인 교사), 엘리베이터 닫힘 누르지 않기(곽태호), 난방사용보다는 한 겹 더 입자(유정민)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이어 김홍규 교사는 "그동안 휴대전화를 열 개 이상 잃어버려 고릴라에게 더욱 미안하다"는 고백 아닌 고백으로 토론장 분위기를 한결 부드럽게 했다.

 이 토론회에 참석한 엄태식 군(고1)은 "그동안 사회적 배경지식이 쌓였다. 많이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간접경험이 되어서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청소년기자단에 관심이 많은 고대영 군(고1)은 "생각을 공유하면서 내 사고를 키워갈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자, 역사학자가 꿈인 전희권 군(고3)은 "학생들에게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특히 고3 수험생에겐 더 그렇다. 토론모임에서 선생님들과 대등하게 이야기하고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말을 이었다.

 사회를 맡은 김건영 군(고2)은 "중립을 지키기가 힘들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참느라 혼났다"면서 "토론에 관심이 생겨 작년부터 시사토론프로그램을 자주 본다. 세세한 근거 열 개보다 확실한 근거 하나가 더 큰 영향력이 있다"는 팁까지 귀띔했다.

 임영환 교사(37)는 열린 마음을 통해 역동적 배움과 열정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선배와 후배, 학생과 교사, 학교와 지역사회가 수평적인 위치에서 교류하고 공존하는 공간인 열린마음토론회에서는 학과목을 넘어 문학, 과학, 역사, 환경, 경제 등 다양한 주제로 생각을 나누고 자유로운 토론을 끌어낸다.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광장처럼 사유의 깊이와 넓이를 이끌어 내는 지적 창조공간이랄까. 참여문의 choyain@hanmail.net 또는 http://cafe.daum.net/WSRAC





◈ 이 기사는 2009년 12월 28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3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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