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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사랑을 전하는 오류남초 리딩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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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사랑을 전하는 오류남초 리딩맘'
  • 공지애 기자
  • 승인 2009.12.22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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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모습에 저희도 깜짝 놀라요"
▲ 왼쪽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강무향 장미란 채수경 김효순 최윤옥 최영숙.
 서울오류남초등학교(오류2동, 교장 이무련)에는 엄마의 마음을 듬뿍 담아 책을 읽어주는 리딩맘이 있다. '사랑을 전하는 오류남초 리딩맘'(이하 리딩맘)은 모든 아이가 내 아이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주고 다양한 독후활동으로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 표현력을 끄집어 내주고 있다.

 김효순, 장미란, 최영숙, 최윤옥씨 등 리딩맘은 올 1학기에 독서논술, 북아트, NIE, 동화구연 등 다양한 독서관련 강습을 들으며 내공을 쌓고, 2학기에 1,3학년을 위한 독서교실과 2학년 대상 토요일 방과후 독서교실을 운영해왔다. 모든 수업은 저소득층자녀의 신청을 우선으로 받되 모든 학생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리딩맘은 아무개 엄마나 이름 대신 '열매, 슈르르까, 태권V, 롤라' 등 동화나 만화 주인공처럼 아이들에게 친숙한 닉네임으로 불린다.

 "처음엔 수업 분위기를 흐리고, 친구들을 주동해 도망가던 아이가 있었는데 차츰 수업에 집중을 하고, 다음 수업을 궁금해 하는 거예요. 요즘은 오히려 수업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있어요. 회를 거듭할수록 달라지는 아이들의 모습에 저희도 깜짝 놀라요."

 장미란(38)씨는 산만하던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하면서 표정이 밝아질수록 수업에 대한 열정이 더욱 솟아오른다.

 지각하는 친구를 위해 '지각대장 존'을, 친구가 발표할 때 늘 지적하는 아이를 위해 '틀려도 괜찮아'라는 도서를 선정하는 등 아이들의 인성과 성격, 가치관을 고려해 시점에 맞는 도서를 선정한다.

 그리고 동화 '손 큰 할머니의 만두만들기'를 읽고 직접 만두피와 소를 준비해 와 만두를 쪄 먹고, '무지개 물고기'를 읽고는 나만의 멋진 물고기를 그려서 코팅해 책받침을 만들고, '점'이라는 책을 읽고 책을 만들어 작품전시를 했다.

 이렇듯 오감을 총동원해 수업을 하다 보니 아이들이 책 내용을 정확히 기억하는 것은 물론, 책 이름만 들어도 그 수업에서의 활동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예쁜 추억이 하나씩 쌓여간다.

 김효순 씨(33)는 수업을 진행하기 전 항상 자녀들에게 먼저 모의수업을 한다. 자녀들의 반응을 살펴 부족한 것이 있다 싶으면 내용을 조금씩 변경하는 등 바로 바로 피드백이 가능하다. "아이들이 평가단이 되는 거예요. 덕분에 아들에게도 책 읽어 주고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아이들도 재미있어 하고 언제 또 읽어 주냐고 기다리는 거 있죠."

 한 학기만 한시적으로 운영하려고 했던 독서교실은 아이들과 학부모의 요청으로 올 겨울 방학과 내년에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이 독서교실은 도서관활성화를 위해 사서선생님과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 아이디어를 내주셨어요. 만약 저희들 힘으로만 했다면 이렇게까지 오지 못했을 거예요. 두 분 선생님께서 매번 회의 때마다 머리를 맞대고 좋은 의견을 내주시고, 필요한 것을 준비해주세요. 그리고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학교에서의 지원이 있어 가능했죠."

 최영숙 씨(39)는 도서관에 가서 아이들에게 수업을 진행할 도서를 찾아보면서 그에 딱 맞는 독후활동이 머릿속에 어른거릴 정도로 앉으나 서나 독서교실 생각이다.

 "ADHD학생이 눈을 반짝이면서 이야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독서'의 효과를 실감해요. 수업태도나 성적이 좋지 않던 아이들도 독서교실에 참여하면서 달라지고, 창의력이 쑥쑥 커집니다. 앞으로는 고학년 대상으로 글짓기나 역사논술교실도 구상 중이에요. 독서논술에 관심 있는 어머님들이 많은데 찾아보면 무료강습도 많아요. 이런 수업을 듣고 봉사에 참여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제 아무리 좋은 보약도 정성이 담겨야 효험이 있듯 독서도 마찬가지다. 책 한 권 읽어주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책을 읽어주고 함께 그 감동을 손과 몸짓으로 나누기에 리딩맘의 손은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약손이 된다.





◈ 이 기사는 2009년 12월 14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2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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