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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_25(177)] 전래놀이모임 모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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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_25(177)] 전래놀이모임 모아모
  • 공지애 기자
  • 승인 2009.12.16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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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맛 같은 전래놀이에 ‘흠뻑’
▲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병창 조원식 이광흠 최영숙 신정희 김영숙 장은희 김현숙 임성순
“전래놀이는 특별한 놀이도구나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몸과 규칙만으로도 친구들과의 즐거움이 무궁무진할 수 있지요.”

열린사회구로시민회 산하 전래놀이모임 모아모(모든 아이들의 모든 놀이)는 말 그대로 전래놀이를 배우고 나누는 모임이다. 실뜨기, 고누놀이, 망차기, 긴줄넘기, 쥐꼬리잡기, 비석치기, 술래잡기, 산가지놀이 등 돌멩이나 나뭇가지 등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언제, 어디서든 함께 어울려 시작할 수 있는 놀이가 대부분이다.

누구나 어린 시절 전래놀이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게임, 휴대용게임 등 최신유행게임이 넘쳐나는 요즘, 놀이문화는 발달했을지 모르지만 아이들의 건강한 몸과 바른 정서를 주고 있는 지는 돌이켜 볼 문제다.

이에 모아모는 사라져가는 우리 전래놀이를 알려주고,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이를 하면서 어린 시절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 해 서울시 남부교육청 교육복지투자우선사업에 전래놀이 기획안을 제출해 선정이 되었다. 1학기에는 전래놀이 강사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2학기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래놀이 놀이학교를 열었다. 놀토 오전 10시~12시에는 오류남초등학교에서, 오후2시~4시에는 고척근린공원에서 놀이학교를 진행한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전래놀이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일지도 모르고, 쉬는 토요일에 얼마나 올까 했었죠.”

이병창 씨의 걱정은 기우일 뿐, 첫 놀이학교에 1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놀이학교에 한 번도 빠진 적 없는 현소희 학생(오류남초 5학년)은 “실뜨기가 제일 재미있었다. 실로 황소, 별, 석탑, 꽃게, 고양이, 모기 만드는 법을 배웠다. 생각보다 쉬웠다. 친구들에게도 알려줬다.”고 말했다. 그러자 2학년 김현지 학생은 “실뜨는 법 잊어버릴까봐 아예 수첩에 모두 적어 놓았다”고 이야기하며 멋쩍게 웃었다. 놀이학교에서 실뜨기를 배운 학생은 각 교실로 돌아가 실뜨기를 전수하는 전래놀이 전도사가 된다.

오류남초교 학부모이자 모아모 회원인 임성순 씨(37, 오류동)는 세대를 뛰어 넘어 같은 놀이로 서로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기쁘다. “학교에서 무료로 전래놀이 강사교육을 한다기에 참여했어요. 공기, 망치기, 비석치기는 어려서 많이 놀던 놀이인데 그동안 까마득히 잊고 있었죠. 교육을 받으면서 어릴 적 추억이 하나씩 되살아나는 거예요. 아이들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가끔 우리 집이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한답니다.”

이광흠 씨(42, 궁동)는 간혹 놀이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들과 몸으로 부딪히며 놀아주기도 한다. 최영숙 씨(39, 오류동)는 평소에도 고누놀이판을 코팅해 들고 다닌다. 언제 아이들이 나타나 대결하자고 조를지 모르기 때문이다.

“고누 놀이는 여럿 또는 혼자도 할 수 있는 놀이예요. 저절로 집중력이 생기고, 사고력과 판단력도 길러주는 좋은 놀이에요. 한 번 놀이의 맛을 알면 푹 빠져듭니다.”

“전래놀이는 경쟁이 아니라 협력을 해야 잘 되는 놀이입니다. 리더십과 사회성을 길러주는 좋은 놀이지요. 어제 했던 놀이도 오늘 재미있게 또 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놀이 기술이 도 있지만 놀이 과정에서 친구들과의 끈끈한 관계가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조원식 모둠장(40, 궁동)은 “아이들이 게임기가 아니어도 친구들과 학교나 골목 등 어디서든 다양한 놀이를 하면서 또래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년간 동네를 휩쓸며 주운 고철병뚜껑을 망치로 반듯하게 펴서 딱지를 만들고, 빈우유곽도 모아 놨다.

“오류남초등학교 놀이학교 프로그램이 끝나면 인근 초등학교에도 추진해 보려고 합니다. 또 주말학교 형식으로 전래놀이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또 학교 재량수업에도 전래놀이가 진행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병창 씨는 전래놀이 강사를 꾸준히 양성하는 동시에 자라는 아이들에게 그 어떤 놀이보다 재미있고 정서적인 전래놀이를 보급하는 일에 모아모가 앞장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회원 이성동 이병창 조원식 이광흠 최영숙 장은희 김현숙 임성순 신정희 김영숙





◈ 이 기사는 2009년 12월 7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2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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