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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12_164] 서울영동로타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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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12_164] 서울영동로타리클럽
  • 공지애
  • 승인 2009.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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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땀 봉사로 날개 폈어요
▲ 사진 왼쪽부터 박훈, 김영주, 강장석, 조동준, 구본석, 이도엽, 이재원.
 지난 22일 토요일, 서울영동로타리클럽(회장 구본석, 이하 영동로타리)회원들은 영등포 인근 어려운 이웃 15가정에 쌀, 라면, 휴지, 계란, 식용유 등이 담긴 생필품꾸러미를 전달했다. 그야말로 한여름의 산타클로스였다. 매달 둘째 넷째주 토요일이면 구로구 영등포구 등 인근 지역 어르신에게 무료로 식사 대접을 해온 회원들은 어르신 가정을 직접 방문한 뒤 "더 일찍 찾아뵙지 못해 죄송했다"고 입을 모았다.

 영동로타리는 3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지닌 클럽이지만 올 해 초 여러 가지 상황으로 해체 위기를 겪었다. 고민에 고민을 하던 직전회장 김영주(44, 구로동) 총무와 구본석(43, 논현동) 회장 등 몇몇 회원이 독거어르신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조손가정에 생필품을 전달하면서 영동로타리의 구심점을 찾게 됐다.

 그것은 로타리클럽의 모토이기도 한 '초아(超我)의 봉사(Service Above Self)'였다. 구로고등학교 1회 졸업생이기도 한 두 사람은 학교 선후배, 직장동료, 군대동기 등 지인을 초대해 "백 마디 말보다 일단 한 번 참여해보고 결정"할 것을 권했다. 그리고 참석했던 지인 대부분 영동로타리 회원 서약을 했다. 형식이나 겉치레 등 거품을 쫙 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클럽운영과 직접 달려가 땀 흘리는 현장 봉사가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근 교회나 복지관 식당을 전전하며 어르신들에게 토요일 무료급식을 해왔다. 이에 조동준(35, 구로5동) 회원은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를 드실 수 있게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을 제공했다.

 영동로타리의 특색이라고 하면 회원들의 월 회비를 없애고, 매달 '이 달의 스폰서'로 선정된 회원이 자신의 이름으로 100여 명 독거어르신 무료점심식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매달 회비를 걷는 번거로움과 체납 회비 등의 문제를 없애기 위해서다. 또한 자신의 이름으로 그 날의 식사를 대접한다는 기쁨도 느낄 수 있다. 이 식대도 조동준 회원이 반액을 제공한 덕분에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이 날은 회원 모두 음식을 직접 나르고, 이가 약한 어르신을 위해 고기를 잘게 잘라드리고, 부족한 찬과 음료 등을 챙겨드린다. 또 가족까지 함께 나와 봉사에 동참하기도 한다.

 구로동 IT단지에서 산업디자인연구소를 운영하는 강장석(44) 회원은 "그동안 기부금 후원만 했었지 노력봉사는 영동로타리에서 처음 했다. 영동로타리 회원 대부분 검소하고 정이 많아 의기투합이 잘 된다. 거기서 오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주중엔 복지관이나 무료급식소가 더러 운영되지만 주말엔 끼니를 거르는 어르신들이 많아서 토요일 무료급식을 시작하게 됐다.

 "어르신 중에는 한 번에 갈비탕을 두 그릇씩 드시는 분들도 계세요. 처음엔 양이 많으신가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언제 또 고기를 먹게 될지 모르니 그냥 드시는 거였어요."

 김영주 총무는 가슴이 찡해왔다. "올해 회원 목표가 12명이었는데 벌써 달성하고도 남았어요. 올해 좀더 내실을 기하고 내년에는 회원이 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월 2회 무료급식을 매주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영동로타리는 무료급식봉사 외에 매달 직장주회를 갖는다. 직장주회를 통해 회원의 직장을 직접 방문해 회원을 격려하고, 회원의 직업 특성을 이해해 서로 도울 일이 있을 때 적극 나설 수 있다.

 올 7월 1일 취임한 구본석 회장은 "물질과 노력봉사 못지않게 직업교류 봉사도 중요하다. 서로 도와 사업도 잘 되고 물질적으로도 풍성해지면 더 많이 봉사할 수 있다"라고 자신의 봉사철학을 내놓았다.





◈ 이 기사는 2009년 8월 31일자 31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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