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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59]고척동 방아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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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59]고척동 방아다리
  • 김윤영기자
  • 승인 2007.06.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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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앗공이로 만들어 이용

‘쿵 쿵’ 소리를 내며 방앗공이는 방아를 찧기를 멈출 줄 모른다.

옛날 부모님 세대에서나 볼 수 있었던 디딜방아 소리가 고척동 184번지 일대(고척2동사무소와 목동 11단지 인근)에서는 연신 울려 퍼진다. 방앗공이(물건을 찧는 데 쓰도록 만든 길쭉한 몽둥이)가 방아확(방앗공이가 떨어지는 자리에 놓는 돌절구 모양의 우묵한 돌) 속에 떨어지면서 곡식을 찧는다.

양천구와 맞닿아 있는 고척동 184번지 일대는 오금교에서 양천구 신월동과 신정동을 가로지르는 안양천 지천이 U자형을 이루고 있던 곳이다. 때문에 이 일대가 개발되기 전에는 물이 범람하여 고척동은 물론 신정동, 신월동과 화곡동에까지 영향이 미쳤다.

이 지역은 김포평야 일부로 대개 논이었기 때문에 방앗간이 있었다고 한다. 강서로와 고척동 184번지 앞을 연결하는 도로 부근 방앗간에서는 수로의 폭이 좁기는 해도 수심이 깊어 맞은편 논으로 갈 수 없기 때문에 방앗공이를 엮어 만든 방아다리를 놓아 이용했다고 한다.

이후 논이 택지로 개발되고 노량진에서 철거한 이주민들의 판잣집이 제방뚝에 당시 1개통규모의 한동네를 이뤘다. 현재는 제방이 축조되어 지천은 매립되었으며 도로, 강서로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고척동은 긴 자(고척:高尺)로 재어서 측정했다는 데서 유래된 동 이름처럼, 경기도 부천·안양·강화 사람들이 서울지역 사람들과 안양천을 경계로 하여 생필품 및 농산물을 교환하러 오던 곳이어서 보통 가을에만 반짝하던 다른 곳의 방아와 달리 그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고 한다.

양천구와 인접해있는 구로구 고척동에 소재한 계남공원에서 만남 김정구(67, 고척동)씨는 “지금은 고척동 일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많이 변해 버려 그 모습을 잃었지만 너른 논이 펼쳐져 있고 여름이면 안양천이 넘쳐 수해로 고생하던 곳이 고척동”이라고 옛 고척동의 모습을 회상하면서 “디딜방아는 모르겠지만 어릴 적 방앗공이로 엮은 방아다리가 있어 조심해서 건너곤 했다”고 당시의 얘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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