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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보석 9] 구로알코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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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보석 9] 구로알코올상담센터
  • 송지현 기자
  • 승인 2011.02.27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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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만 하지 말고 두드리세요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은 자신의 음주습관이나 문제성을 애써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자주 술을 마시게 될 뿐이거나, 술 마시면 누구나 실수를 한다면서 자신을 비롯해 타인에게도 음주에 관해서는 관대한 편이다.


 그러나 음주자들이라면 한번쯤 술로 인해 곤란한 상황이나 어려움은 겪어봤을 터.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허용되는 양 이상의 음주로 개인의 건강이나, 사회적, 직업적, 가족적으로 어려움이 발생함에도 음주를 계속하는 경우를 문제성 음주(알코올 의존)라고 말한다. 나아가 문제성 음주는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치료가 필요한 하나의 질병이라는 것.


 김용진 구로알코올상담센터장은 "보통 과도한 음주로 간 이상을 우려하지만, 뇌 손상이 더 치명적이다.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Black out)을 경험하거나, 조절이 안돼 당초 의지와 무관하게 2차, 3차를 강행하는 것은 그 시작이다. 최근 늘고 있는 알코올성 치매가 결국은 뇌 손상에 따른 결과"라며 문제성 음주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구로알코올상담센터는 이런 문제성 음주를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상담, 재활프로그램, 사례 관리는 물론 지역의 다양한 관련 자원을 연계해주는 곳이다. 지난 2002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을 받아 알코올상담세터를 개소해 2007년 4월부터 보건복지부 지정 구로알코올상담센터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알코올상담센터는 서울에 5곳밖에 없고, 구로알코올상담센터는 구로, 금천, 영등포, 강서, 양천, 관악 등 6개구를 아우르는 서남권 유일한 알코올상담센터다.


 이곳에서는 알코올중독자 재활프로그램은 물론 가족교육 프로그램, 가정캠프 등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알코올의존자나 중독자의 치료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그에 따른 치료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자칫 간과하기 쉽다.


 김용진 구로알코올상담센터장은 "알코올 의존자 가족들은 심리적 공황상태에 있는 경우가 많아 힘이 없어 정서적 마비, 심리적 무력감에 시달린다. 가족들의 상처도 있는 것이다. 가족들부터 힘을 가져야 알코올의존자 상담이나 치료가 가능하다"며 가족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필요하다면 상담 후 기초생활수급자 선정, 병원 연계, 치료비 지원 등 지역사회 시스템과 자원을 적극 연결해주기도 한다.


 올해는 청소년 대상 교육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청소년 음주만이 아니라 본드, 가스 등 약물 흡입의 문제점을 알리면서 예방은 물론 고위험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집단프로그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도 가능하다. 직장인 대상으로 자가진단, 우울, 스트레스 등의 척도검사와 예방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현재 구로알코올상담센터에서 서비스관리를 하고 있는 134명으로 이 가운데 구로주민이 50% 이상이다. 알코올 의존자 유병율 5.6%(2006년 기준)을 기준으로 구로구 알코올 의존자를 2만 3천명이라고 본다면 아직도 숨어있는 의존자들이 많다고 보고 있다.


 "알코올 의존자 가정에서 자녀에게 대물림되는 경우가 30%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자녀들의 앞날을 위해서라도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 고민만 하지 말고, 당사자는 물론 가족이나 지인이 먼저 연락해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모든 질병처럼 알코올 의존자도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만성화를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로알코올상담센터에서는 사례별 관리가 기본이지만, 알코올 의존자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4시 30분에 재활프로그램이, 같은 요일 오후 2시에는 가족모임이 진행된다. 센터 상담 및 서비스는 무료. 문의 2679-9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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