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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_179]축구공으로 50년 세대벽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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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_179]축구공으로 50년 세대벽 '훨훨'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0.01.04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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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곡축구회
 "성실한 마음! 튼튼한 몸! 힘찬 단결!"

 매주 일요일, 세곡축구회원들은 세곡초등학교(고척2동) 운동장이 쩌렁쩌렁하게 울리도록 회훈을 외치며 주말아침을 열어왔다. 최성환 회장을 비롯한 50여 명의 회원들은 혹한의 추위와 혹서의 무더위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당당히 날씨와 맞선다. 동절기에는 오전 7시부터 11시30분, 하절기는 오전 6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축구공과 하나가 되어 그라운드를 누빈다.

 지난 1973년에 발족한 세곡축구회는 20대에서부터 70대 초창기 회원들까지 활동하는 세대를 뛰어넘는 축구동호회다. "순박한 향토의 인정과 미풍양속을 되찾아 후세에 물려주자고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는 주민들이 조기 축구회 모임을 통하여 한데 뭉쳤습니다."

 최성환 37대 회장(48)은 매주 선후배가 어울려 몸을 부딪치며 체력을 키우고 각종 축구대회 및 회장배 축구대회를 참석·개최하면서 세곡축구회의 실력을 키워간다고 말했다. "창단 멤버인 70대 고문님들은 매주 운동장에 나오진 못해도 각종 행사엔 빠짐없이 오셔서 응원하고 격려해주십니다. 이곳은 그저 공만 차는 곳이 아니라 가족 이상의 사랑과 신뢰가 넘치는 끈끈한 모임입니다."

 이병태 씨(53)는 "친형제도 한 달에 한 번 보기 힘든데 회원들은 매주 만나고, 한솥밥을 먹으니 가족이나 다를 바 없다. 한 주라도 빠지거나 보이지 않으면 허전하고 걱정된다"고 말하면서 "다쳐서 입원을 하거나 가족의 애사가 있을 땐 천리를 마다않고 달려간다"고 우애를 과시했다.

 김기명 코치(41)는 "10년 전만해도 세곡축구회하면 모르는 팀이 없을 정도로 막강한 실력을 자랑했다. 당시 영예를 되찾고자 요즘 부단히 노력한다. 패스 트리핑과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훈련을 위주로 단결력을 기르고 있다. 축구란 누구 하나 만 잘 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차츰 실력을 갖추고 있으니 조만간 더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성환 회장, 이점식 운영이사장(48), 유민환 씨 등 4명의 회원은 축구회원이면서 전남 구례 용방초등학교 동창들이다. 이들 4총사의 입담은 회원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그 중 이점식 씨 부인 박신자 씨는 구로여성축구단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자녀들도 축구를 좋아해 축구로 똘똘 뭉친 가족이다.

 최창묵 총무는 주말에 일산 처갓집에서 지내고 오는 일이 많다. 그래도 축구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 (아내를 위해 자가용을 양보하고) 버스를 몇 번씩 갈아타고 세곡초등학교로 달려온다. "저 뿐만 아니라 회원들 모두 이런 마음으로 모이는 것일 겁니다. 축구를 하다가 공이 저에게 오면 저도 모르게 웃게 돼요. 운동 중엔 절대 그러면 안 된다지만 즐거운 걸 어떻게 합니까. 즐기면서 운동하는 게 제일이잖아요."

 최명균 씨(52)는 아들 최민규 씨(25)와 함께 축구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김기명 코치는 일요일 아침이면 아들 기왕 군(세곡초5)이 먼저 일어나 준비하고 기다릴 정도로 부자 축구마니아다.

 땀 흘려 축구를 하고, 그 날의 음식당번이 열심히 준비한 식사를 나누는 재미도 쏠쏠하다. 돼지고기 닭고기도 삶아 먹지만, 전환웅 총무부회장(47)의 부침개 솜씨는 타 동호회에도 널리 소문이 날 정도다. 연습시간이면 제일 먼저 나와 운동관련 용품 등을 준비하는 그는 "나의 봉사로 회원들이 편안하게 운동에 임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선후배를 챙기고 아끼는 마음은 어느 축구회 부럽지 않은 세곡축구회는 20대 회원은 회비 면제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회원 모집 중이다.


☞ 회원
노경백 강준희 이승기 김용원 강태규 최성환 이은재 전환웅 김옥기 주기백 이병태 김상규
김진광 한학호 박태욱 최영균 장준회 최창묵 서승우 강성로 유덕선 김기명 최준영 황유진
차영배 이점식 이대규 강연근 유민환 조갑열 김우용 나형철 이덕희 정욱주 민병규 지창원
김종오 안상옥 김상태 박회용 권영춘 김민중 최경환 이상식 최성현 엄용섭 정용운 박정환
이상훈 이정재 최민규 정경민

■ 가입문의 011-788-7966





◈ 이 기사는 2009년 12월 21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3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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