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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23_175] _ 구로시민합창단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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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23_175] _ 구로시민합창단 느티나무
  • 공지애 기자
  • 승인 2009.12.15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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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노래가 햇볕 한줌 될수 있다면
 "합창이란 독창과 달라서 내 소리만 잘 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소리를 들어가면서 하모니를 이룰 때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듯 우리 삶도 이렇게 어우러졌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7월에 발족한 구로시민합창단 느티나무(이하 합창단)는 이런 바람으로 출발하였다. 김치관 단장(47, 구로동)은 "더 많은 지역주민과 함께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펼쳐 보일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꼭 노래를 잘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소문난 음치, 박치였다. 나 같은 사람도 해냈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문을 두드리라"고 이야기 했다.

 합창단 구경하러 왔다 단원이 된 고영임 씨(48, 구로동)는 "일주일에 두 시간이지만 노래를 부르고 나면 내 스스로 큰 만족을 느낀다"고 뿌듯해했다.

 부인과 함께 합창단에 입단한 한광철 씨(47, 구로동)는 합창도 굉장히 재미있는 작업이라는 걸 알게 됐다. 진희수 씨(43, 등촌동)는 학창 시절 노래에 대한 아픈 추억이 있었다. 음악선생님께서 "희수, 너 음 틀렸다"는 지적을 들은 뒤로는 상처를 받아 어디 가서 노래 부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저희 지휘자 선생님께서는 음이 틀려도, 악보를 볼 줄 몰라도 구박하지 않아 너무 좋아요. 그저 지도하시는 대로 따라가다보니 실력도 쑥쑥 느는 것 같아요."

 강휘석 씨(52)와 몇몇 지인들은 중년 남성으로 구성된 음악밴드 '동네밴드'의 공연을 보고 도전을 받아 구로시민합창단을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처음엔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 각 파트 당 2명 정도였어요. 지금은 21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고 앞으로 40명을 목표로 단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교회 성가대 이후 처음 합창을 해 본다는 강휘석 씨는 학창시절 12년 동안 음악을 배웠어도 악보 볼 줄 몰랐는데 합창단에서 3달 만에 악보 보는 법을 배웠다.

 지난 11월 7일, 합창단은 창단 4달 만에 무대에 서게 되었다. 동요모음곡과 '모두가 천사라면' 이라는 곡으로 제11회 가을음악회(구로시민센터 주최)를 멋지게 장식했다. <사진>

 꿈속의 고향, '도'만 아는 바리톤, 우리의 노래가 그늘진 땅에 햇볕 한 줌 될 수 있다면 등 현재 합창단에서 소화할 수 있는 곡은 5곡 정도. 동요, 민중가요, 교향곡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섭렵하고 있다. 김치관 단장은 "앞으로도 문화제나 공연 등에 꾸준히 참여할 예정이며, 불러만 주면 찬조출연도 가능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휘자 전경옥 씨(47)는 지난 가을음악회에서 전 단원이 무대에서 펼친 완성된 소리를 들으며 누구보다 흐뭇했다. "뜻이 맞는 사람과 함께 하는 모임이라 귀한 시간"이라면서 "욕심 부리지 않고 한 걸음씩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아 나가고 있다. 단원들이 초등학생처럼 저를 믿고 지도하는 대로 따라와 줘서 예쁘게 보인다. 품어 주고 싶다"는 애정담긴 이야기를 했다.

 김치관 단장은 "아직 입단을 위한 오디션은 없다. 그러니 노래를 좋아하거나 노래를 통해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성취감을 맛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문을 두드려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가입문의 02-838-5627, 010-8541-9127.


· 지 도 : 전경옥
· 테 너 : 김낙승(파트장), 강휘석, 유영일, 유호철, 한광철
· 베이스 : 홍진호(파트장), 김치관, 황인상, 이종남, 한승권, 홍종곤
· 소프라노 : 고영임(파트장), 백해영, 박준순, 진희수, 민복례, 박귀옥
· 앨 토 : 홍은경(파트장), 김상희, 김윤희, 최효현




◈ 이 기사는 2009년 11월 23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2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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