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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구청장 사퇴 참극 국민의힘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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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구청장 사퇴 참극 국민의힘 책임져야
  • 김희서 전 구로구의원
  • 승인 2024.10.2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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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서 전 구로구의원
김희서 전 구로구의원

문헌일 구청장이 구청장직을 사퇴하며 구로구를 충격에 빠뜨렸다. 법원에서 업무 연관성이 있는 주식을 백지신탁 하라는 최종 결정이 굳어지자 구청장직은 버려도 공직자 윤리법은 지킬 수 없다고 냉큼 결정해 버린 것이다.
 
애초부터 공직자 윤리법을 지킬 생각이 없었던 것. 반복된 업무 연관성 지적과 1심, 2심 법원의 백지신탁 결정에도 불복하고 시간만 질질 끌면서 그 기간 동안에 자신의 재산을 수십억씩 불려왔던 건 참 나쁜 짓, 참 나쁜 공직자의 행태였다. 그리고 백지신탁 해야 하는 자기 돈은 아까워 하면서, 자신 때문에 발생하는 수십억의 공적 선거비용은 주민들에게 떠넘기며 떠났다. 마지막 순간까지 참 무책임하고 참 이기적인 구청장이었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공직자의 무책임과 이기적 행동은 곧바로 국민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2024년 공직자 정기 재산신고 변동에서 문헌일 구청장의 재산은 47억이 급증했다. 말이 47억이지 개인소유 주가가 그정도 올랐으면 그가 소유한 회사가치나 유형무형의 자산은 얼마나 더 올랐고 큰 이득을 취했을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구로구민의 곳간을 지키라고 준 자리에서 오히려 자신의 이익만 챙기고, 무책임하고 이기적으로 그 직에 임했다면 그것은 '도둑'과 다를 바 없다. 생각해보라. 제 주머니 불리기 바쁜 구정운영으로 구로구민이 누려야 할 권리를 빼앗은 것은 도둑질이 아니고 무엇인가? 무책임한 구청장직 사퇴로 수십억 보궐선거를 하게 한 것은 구로구민의 혈세를 빼앗은 도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어쩌면 눈에 보이는 손해를 끼친 것 보다 더 나쁜 도둑질은 구로구민의 가슴속에 있는 정치에 대한 신뢰, 공직자에 대한 최소한의 믿음마저도 빼앗고, 내팽개쳐 버린 것 아니겠는가.
 
다시는 이런 부끄럽고, 열불 터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도둑 같은 전 구청장, 그 사람을 공천한 국민의힘은 국민과 구로구 주민 앞에 석고대죄 해야 한다. 당장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호준석 국민의힘 구로(갑)당협위원장이 무책임과 공직자윤리법 위반을 사과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말뿐인 사과라면 이번에는 크게 오판하는 것이다.
 
당대표와 지역위원장의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면 국민의힘은 조속히 이번 참담한 사태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을 분명히 내놓아야 한다. 더불어 귀책사유가 너무도 분명한 이번 구청장 보궐선거에 책임지고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실망과 분노가 큰 구로구민들의 마음을 달래고 진정으로 책임지는 첫 출발점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민선 자치단체장을 뽑고, 민선 지방자치를 하는 이유는 행정에 주민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그 뜻을 더 많이 반영하라는 뜻이다. 그 소중한 뜻을 정면으로 저버리고 공적인 자리를 사적인 이익을 위해 유린한 이번 국민의힘 참사, 문헌일 구로구청장 참극은 우리 공직사회와 지방자치의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비극이다. 공당 국민의힘, 전 구청장 문헌일 구청장은 구로구민의 무거운 질타와 요구를 똑똑히 기억하고 이에 분명히 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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