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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연극이 주는 달달한 행복 , 은빛아름자리연극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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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연극이 주는 달달한 행복 , 은빛아름자리연극반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3.06.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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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단 한번의 최종 연극을 정식무대에서 공연하기 위해 8개월간에 걸친 준비 과정에 열정을 쏟는 어르신들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구로노인종합복지관 소속 '은빛아름자리 연극반(이하 연극반)'이다.

15명(여 14명, 남1명, 평균 나이 75세)으로 구성된 연극반원은 지난 4월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마다 2시간씩 복지관 강당에서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해 70여년간 살아온 인생의 이야기를 연극이란 예술 장르에 녹여내 한 편의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

연극반은 총 30회에 걸친 교육과 연습을 통해 완성된 연극작품을 오는 12월 복지관 대강당에서 발표한다. 복지관이 지난 2008년부터 금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교육비 지원)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강사지원)의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으로 매년 연극반원을 모집해 연극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가 어느덧 16년차 연극반이라고 한다.

구로노인종합복지관의 김민희 사회복지사는 "연극 참여자 주도의 연극활동을 통해 참여 어르신에게 사회적 관계 향상과 연극 이해교육 및 연극 연습을 통한 자기표현력 향상 기회를 제공해 건강한 노년기 삶을 디자인하도록 한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참여 어르신들에게는 이러한 복지관의 목적 외에 또 다른 의미를 주고 있다.

연극반을 지도하고 있는 서경원 예술강사는 "연극반 참여 어르신들에게는 본인의 일상을 다르게 표현 즉 오랜 세월 잠재되고 억눌렸던 회한, 바람, 욕구 등의 감정이나 지나온 삶의 이야기 등을 연극 배우의 역할로서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런 과정을 거친 이야기를 각색화하여 표현하는 연극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런 시나리오 대본이 조만간 완성되면 이를 가지고 6월부터 11월까지 집중 연습해 12월에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연극 줄거리는 △다섯자매 이야기 △비행기 소동 △마지막 하루 등 3가지 주제 및 대본으로 압축해 3개조로 나누어 연습을 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연극반에 참여하고 있는 안영분 어르신(85)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분하여 말하고 표현하는 것이 재미있고 유익하다"면서 "특히 다른 배역의 반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연습하는 시간이 많아져 외롭지 않고, 기억력과 상상력이 좋아지고 치매예방에도 뛰어나 빠지지 않고 매주 참여하고 있다"고 연극의 좋은 점을 말했다. 

이순옥 반장(79)은 "연극은 인생과 같다고 생각한다. 나의 삶에서 겪어보지 않고 살아보지 못했던 것을 연극을 통해 다른 사람입장에서 감정 및 행동으로 표현하다보면 정신력이 강해지고 노화를 늦출 수 있고 또 다른 삶을 느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며 "반원들이 지각이나 중도에 탈퇴 및 빠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박현순(68)반원은 "지금껏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삶이 아닌 다른 역할을 통해 또 다른 삶을 경험하고 느끼고 싶다"며 "건강이 회복돼 이런 연극을 통해 삶의 영역이 확장되고, 활력소가 돼 풍요로운 삶이 기대된다"고 말하고 앞으로 남은 연극활동에 큰 기대를 걸고 열심히 참여해 좋은 연기를 펼쳐보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연극반은 오는 11월 말 지역의 어린이집 등에서 예비공연을 선보인데 이어 12월 중순 복지관 대강당에서 복지관 이용자 및 구청장 등을 초청해 멋진 연극을 공연할테니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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