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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우리동네이야기 14] 오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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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우리동네이야기 14] 오류장
  • 박주환 기자
  • 승인 2014.10.25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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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절 연회장으로도 유명

오류동엔 예로부터 다른 곳에 비해 주막이나 여관이 많았다.

1883년 인천이 개항하고서는 제물포와 한양을 잇는 길의 중간 쉼터로 오류골 주막거리가 유명했고 오류시장이 생겨난 1960년대 이후엔 현 오류동역 북광장 인근에 상인들이나 손님들이 쉬어가는 여관이 많이 생겼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이 만들었다는 '오류장'은 이 지역의 명물이었다고 전해진다.

개웅산 기슭 군부대 안에 있었다는 '오류장' 자리는 6.25 전쟁 이후엔 공군부대 부지로 사용됐으나, 지금은 평강제일교회가 들어서 있다.

단순한 여관이라기보다는 요정 또는 연회장의 성격이 강해 조선총독부 고관들이 많이 드나들었지만 교통이 좋아 일반 시민들도 종종 찾았다고 한다.

오류1동에서 만난 최동식(63) 씨는 "오류2동 쪽에 있던 오류장은 술과 음식도 팔고 여관도 함께 운영했던 곳으로 알고 있다.

오류장 뿐만 아니라 원체 옛날부터 이 근처엔 여관이 많았다"며 "게 중엔 오류장처럼 높은 사람들이 오가던 곳도 몇 개 있었다"고 증언했다.

최 씨는 다만 "오류장에 대해선 오래전 일이라 전해들은 것 밖에 없지만 6.25전쟁 이후엔 비슷한 요정들이 거의 다 사라졌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류2동 응골 어르신들 중 일부는 6.25전쟁 이후 '오류장'이 오류동역 인근으로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지만 확인할 순 없었다.

다만 이들이 알고 있는 오류장은 다른 증언들과 마찬가지로 고관대작들이 드나들었고 술과 음식을 파는 곳이었다.

'오류장'은 이밖에도 춘원 이광수의 1930년대 작품인 소설 '흙'에도 여러 번 등장해 당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 허숭은 농촌계몽운동인 이른바 브나로드운동을 통해 귀농운동을 전개하는 청년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오류장'은 허숭의 처인 정선과 친구인 갑진이 불륜을 저지르는 장소로 농촌과 대립되며 소설의 주제에 갈등을 제시하는 공간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 그들은 오류장에서 목욕을 하고, 저녁을 먹고, 그리고 놀다가 막차도 놓쳐 버리고 자동차를 불러 타고 경인가도를 몰아 이때에야 집에 돌아온 것이었다…….』등의 문장을 통해선 당시 사람들이 오류장에서 말 그대로 음식을 먹고 목욕도 할 수 있었다는 사실과 비교적 평범한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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