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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243] 올 여름은 '독서삼매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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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243] 올 여름은 '독서삼매경'으로
  • 송지현 기자
  • 승인 2011.08.02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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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청년회 탐구생활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된 지난 7월 23일, 여름엔 해수욕장이나 계곡이 훨씬 어울릴법한 청년 4명이 독서 삼매경에 빠졌다. 구로4동에 위치한 구로청년회 모임방에서 열린 구로청년회 독서모임 '탐구생활'의 정기모임.


 리더를 맡고 있는 김병철(29, 구로1동) 씨의 제안으로 올해 3월부터 시작된 '열린 책 읽기 모임'이다.
 "단체에 독서모임이 있는 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와보니 없더라고요. 누가 만들어놓은 공간만 생각했는데, 이참에 내가 만들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제안했어요. 다행히 선배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좋다'고 해줘서 시작됐죠."


 누구나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정작 기회를 만들지 못하는 '게으르고 우유부단'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시작도 괜찮지 않냐며 김병철 씨는 되물었다.


 "의지를 가지고 독서 기록장을 만들었는데, 지난해 말에 보니 딱 한권, 그것도 다 읽지 못했어요. 혼자 하니까 잘 안되는 거다라는 결론에 '반강제적인 공간에 나를 밀어넣어야겠다'는 생각에 만든 거죠."


 첫 모임을 가진 3월부터 6월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눈 책이 벌써 5권이니 한 달에 한 권 이상의 책을 읽은 셈이다. 허수아비, 행복한 지리산, 생각 버리기,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 최신 베스트셀러부터 고전까지 다양한 분야를 접해왔다.


 이들이 모임의 읽을 책을 선정하는 방식은 조금 독특하다. 모임방으로 이용하고 있는 구로청년회에 '책 추천함'을 마련하고 이 함에서 '추첨'으로 다음 읽을거리를 결정한다. 모임 회원들은 물론 구로청년회 공간을 드나드는 누구나 언제라도 추천쪽지만 넣어두면 된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할 수 있어 좋고, '추첨'이라는 나름 민주적인 방식으로 결정하다보니 책 선정에 대한 불만도 잠재우는 덤효과까지 있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제비뽑기로 선정된 책이 다 마음에 들지는 않죠. 솔직히 왜 이게 베스트셀러인지 이해가 안 되는 책도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라도 책 편식을 줄이고 있으니 저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네요."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는지, 또 그 내용이 무엇인지에도 귀를 기울이게 됐다고 최재희(35, 구로4동) 씨는 말했다.


 사실 이렇게 사람마다 책을 고르는 성향이나 관심사가 다른 것은 당연한 일. 그래서 '탐구생활'은 최근 모임 운영방식에 일부 변화를 꾀했다. 젊은 직장인 참여를 위해 격주 토요일로 모임날을 변경하고 4권의 책을 미리 공지한 뒤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책 읽기가 진행될 때 주민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독서모임'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말하자면 탐구생활 시즌2의 시작인 셈이다.


 지난 7월 23일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시작으로 '행복한 통일 이야기' '아주 오래된 농담' '개밥바라기별'이 9월 초까지 함께 읽을 책들이다.


 "그냥 편하게 오셨으면 좋겠어요. 홈페이지나 도서관 등에 있는 홍보물을 보시고,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인데 못 읽고 있다면 그 책 읽는 날만 오셔도 돼요. 모든 책을 같이 읽어야 한다거나, 한번 나왔다고 억지로 계속 나와야 하는 부담도 없어요. 그러다 또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그때 나오면 됩니다."


 모임의 맏언니이자 든든한 버팀목인 이명희(43, 구로4동) 씨는 바쁜 직장생활 와중에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 이처럼 '쏘쿨(so-cool)'한 매력을 전했다.


 유쾌한 언변으로 모임의 활력소가 되고 있는 정현익(33, 개봉1동) 씨는 '구로타임즈 독자'에게 특전도 있다고 살짝 귀띔했다.


 "지금 공지한 4권 중 한 권을 선물로 드려요. 또 모임 후 뒤풀이 비용 1회 면제 혜택도 있어요. 왜 구로타임즈 독자에게 그런 특전이 있냐고요? 지역사회에 관심 있는 청년들, 그것만으로 충분히 멋진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구로에 터전을 두고 구로의 비전을 고민하는 이 청년들, 제대로 여름을 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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