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의회 구정질문] "신축할 것을 리모델링 진행하더니…"

전반기 행정기획위 일반분야 구정질문 4번이나 공사연장 된 구로구민체육센터 부서 간 협업·구청전문성 부족 지적도

2024-06-28     윤용훈 기자

구로구의회는 지난 20일(목) 오전 10시부터 행정기획위원회 소관 구청 부서에 일반업무에 대한 구정질의를 약 2시간 동안 진행했다. 이 날 구정 질의에는 이명숙 의원을 비롯 김미주·홍용민·양명희·최태영 의원 등 5명이 나서 수차례 연기된 구로구민센터 리모델링사업 관련 사항 등 총 8가지 사안에 대해 질문을 하고 업무관할 부서의 국장 및 감사관 대답을 받았다.

이번 행정기획위원회의 일반분야 구정질의는 면밀한 질의를 위해 구의원들이 시간을 들여 준비한 자료등을 토대로 조목조목 질문해 들어간데 반해 구청 관련 국장들은 원론적인 선의 대답으로 일관, 의원들의 성토를 샀다.

이명숙 의원(2선, 고척· 개봉1동, 국민의힘)은 구로구민체육센터 리모델링 공사와 관련한 구민들의 불편 사항 및 문제점과 개봉1동 돌봄 특화도서관 조성사업 수행과 관련한 문제점을 짚어 나갔다. 

이 의원은 "지난 2022년 5월 말부터 (구로구민체육센터, 고척2동소재)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총 4회에 걸쳐 공사기간를 연장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공사비도 총 77억 5,000만 원으로 최초 계획했던 63억 원보다 훨씬 초과됐다"고 지적하면서 "처음부터 신축으로 진행해야 될 사업을 무리하게 리모델링으로 진행하다 보니 사업이 계속 연장되고 문제가 발생했다"고 따졌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리모델링 공사와 관련, 예산집행 과정에서 투명성과 효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구에서 취한 조치와 재개장 위한 구체적인 일정과 관리 방안에 대해 질문했다. 

또 향후 다른 공공시설에 대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청이 어떤 예방조치와 개선계획을 갖고 있는지를 물었다.

또한 지난해 구정질의에 이어 올해에도 "개봉1동 돌봄 특화도서관 조성사업을 수행하면서 구의 미흡한 대처로 인해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보게 됐다"고 질타했다. 즉 "철골 지장물 비용이 이중으로 지급되고, 철골 지장물의 처리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물었다.

김기중 행정관리국장은 구로구민체육센터와 관련해 "7월 1일부로 수영장과 헬스장이 시범 운영 예정에 있다"면서 "당초 10개월의 공사기간을 예상하고 시작했으나 부득이하게 네 차례 공기가 연장되면서 약 2년이 지연됐다"고 했다. 구로구민체육센터의 리모델링 설계 시에 한정적인 사업비에 맞추다 보니까 정작 중요한 노후된 건물의 결함이나 설비 등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고 리모델링에 맞추다 보니 내부에 있는 벽체 안에 있는 여러 구조물까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사유로 공사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관을 애타게 기다리던 주민들한테 크나큰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개봉1동 15-1 부지 내에는 30m의 철골 구조물이 철거됐지만 그 당시에는 고광이라는 회사가 워낙 강하게 구를 상대로 버티었고, 이것을 처리하는데 6~7년에 걸쳐 진행됐다"며 "그 과정에서 직원들이 여러 번 바뀌고, 이 업무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직원들이 많지않아 일 처리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고광 대표가 지금 사망을 했고, 고광이라는 회사는 살아있지만 지금 법상 소송 당사자, 대상자가  꾸려지지 않다보니 절차에 더 이상 진도가 안 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고광의 대표를 선임할 수 있도록 계속 권유하고 그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하겠다"고 답했다

 

김미주 의원(초선, 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은 "구로구민체육센터 공사 지연과 관련, 향후 구 공공건축물 공사에서 이번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구정질문의 목적"이라고 전제하고 구가 공사공정을 어떻게 관리·감독해 왔고, 공사지연의 원인과 공정 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예를 들어가며 조목조목 짚고 따지고 이러한 과정에서 도출된 문제점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왔는지를 물었다. 

또 보충질문을 통해 "각 부서들이 각 업체들과 각각의 공정에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협업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각각의 문제되는 시기에 맞춰서 적절하게 대처를 하고 있는가"를 보고 싶어 질문을 했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세 부서의 협업이 너무 부족했다"고 지적하고 향후 이뤄지는 공공건축물 공사에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각 부서에서는 협조하여 특단의 대책을 세워주길 촉구했다. 

김기중 행정국장은 "문화시설이나 체육시설 등은 행정부서에서 발주를 하고, 공사의 진행은 건축부서에서 하고 있다 보니 담당자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이에 건축과에 공공청사팀 1개 팀으로는 너무 부족해 7월에 조직개편을 통해 공공청사팀을 하나 더 늘릴 예정"이라고 밝히고 결국은 구청측의 전문성 부족이 원인이었다고 답했다.

홍용민 의원(초선, 신도림·구로5동. 국민의힘)은 관내 보조금을 지원받는 직능단체 조직 활성화 및 운영 개선방안 건의했다. 

홍 의원은 "2023년 총 33개의 민간단체에 2억 2,292만 8,000원의 보조금이 교부됐다. 2024년에는 총 29개의 민간단체에 2억 1,895만 9,000원의 보조금이 최종 조정돼 현재 교부 중이지만 2023년부터 현재까지 직능단체 동별 회의록 작성 여부를 16개 동 중 주민센터에 파악해본 결과,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관부서 및 동주민센터의 직능단체 담당 주무관은 직능단체의 월례회의 진행 시 회의 장소 마련과 회의록 작성을 할 수 있도록 권장하기를 건의했다.

김기중 행정국장은 "주민자치위원회를 제외하고 다른 단체들은 회의록을 기재하는 정관이나 규칙이 없다"며 "투명하고 건전한 직능단체 운영을 위해 앞으로 주민자치센터를 이용하도록 유도를 하고, 가급적이면 회의 개최시 기록으로 남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안내하겠다"고 답했다.

양명희 의원(초선, 개봉 2·3동, 더불어민주당)은 구의회의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부구청장 업무추진비 중 명절에 직원 격려품 등으로 사용한 요구자료에 대한 구로구청 공무원의 거짓 공문서 제출과 관련해 질문하고 "중요한 공문서 작성의 허술함과 행정사무감사 요구 자료를 의원에게 제출하면서 기본적인 사항도 확인하지 않는 공무원의 자세"를 꼬집고 부구청장이 업무추진비로 행정안전부 훈령과 구로구 조례를 어긴 부적절한 업무추진비 집행과 거짓 공문서 제출에 대한 구로구청의 공식적인 입장을 요구했다.

김기중 행정국장은 "물품 지급시 물품검수조서를 만들어야 하는데 금액이 적어서 직원 실수로 눈으로만 하고 작성하지 못한 것 같다"며 사과하고 이와 관련한 교육을 하겠다고 답했다.

구로구청 엄의식 부구청장은 양의원의 지적에 대해 "업무추진비를 사용할 때, 관내 중소기업 소상공인 물품을 구매하는 것이 의무조항이라면 살고 있는 지방에서 산 것은 잘못이고 인지하지 못했다"며 "물품 구매시 검수조서를 꾸미도록 돼 있고 그 당시에 검수를 다 했고 확인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