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체육센터 리모델링 준공 '또' 연기, 4번째

당초 공사기간 10개월 → 2년여, 예산 50억 →77억여원으로 '훌쩍' 잦은 설계변경 추가공사… "주민건강권 나 몰라식 졸속행정" 비판

2024-05-13     윤용훈 기자

구로구민체육센터(고척2동 소재, 이하 센터)가 리모델링 공사 연장을 거듭한 끝에 오는 7월초 정식 개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후된 센터의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지난 2022년 5월부터 휴관하고 5월 23일부터 공사를 시작한 이래 만 2년 여만에 준공해 재개관하는 것이다.

센터의 리모델링 공사완공 일정은 당초 예정보다 계속 연기되면서 주민들은 신축을 했어도 완공할 기간인데 도대체 무슨 리모델링 공사를 오랫동안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 수위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코로나19 유행으로 2021, 2022년 약 2년간 센터 휴관으로 이용하지 못한데 이어 리모델링 공사 연기까지 더해져 약 4년 정도를 체육센터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저층 단독주택 빌라 밀집지역이라 일상적으로 운동할 공간이나 시설조차 절대 부족한 구로(갑) 해당권역 지역주민들의 건강권에 대해 '나 몰라'식의 무책임한 졸속행정을 벌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로구청은 지난 1992년 개관한 구로구민체육센터의 노후로 그동안 여러차례 부분적인 보수공사를 해왔지만 이번 리모텔링 공사에 당초 약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면 개·보수를 실시해 1년여 전인 2023년 3월 경 준공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초 설계에 반영되지 않은 공정이 계속 추가됨에 따라 4차례 씩이나 연장돼 준공기한이 이같이 늦춰지고 있다는 것이 구로구청 관련부서의 설명이다.

구로구청에 따르면 처음 리모델링 공사는 2022년 5월 말경부터 시작해 2023년 3월 말까지 수영장 개보수, 지하층 내부 마감 전면교체, 냉난방 설비 교체 등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처음 이러한 공정에 외벽 공사가 추가됨에 따라 1차로 2023년 8월까지 공사가 5개월 더 연장됐다. 

이어 주차장 내부 및 외부 누수로 인한 방수공사로 인해 2024년 1월 말까지 5개월 또 연장된데 이어 수영장 공조시스템 및 덕트 설치, 샤워장, 슬래브 보강(철근) 등의 공사를 추가하여 3월 22일까지 공사를 마치고 4월에 시범운영 한 뒤 5월부터 재 개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지하 기계실 보일러 교체 및 난방배관·위생배관 누수 발견에 따른 배관 교체 등 추가공사를 2개월 또 연장함에 따라 오는 5월 22일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초부터 노후된 센터 건물 및 시설에 대한 정밀 진단과 이에 따른 실시설계를 토대로 공사가 진척되어야 했지만 공사소음 등으로 인한 민원, 시공사의 늑장 공사에다 잦은 설계변경과 추가공사로 약 10개월 계획의 공사가 만 2년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와관련 구청 관계자는 "당초 공사 설계에 미반영된 기계실 내 보일러 및 배관 등 주요 노후설비 교체 없이는 정상적인 체육센터 운영이 불가하여 설계 변경을 하여 공사를 하게 됐다"면서 "이번 마지막 공사를 마치면 6월에 시 운전 및 시범운영과 동시에 회원을 모집하여 7월부터는 정식 개관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같은 몇 차례의 공사지연과 설계변경으로 센터의 리모델링 총 사업비도 당초 약 50억원에서 3월말 현재 24억 추가된 74억원(국비25억, 특교금25억, 구비 약 24억)이 투입됐다. 여기에 마지막 공정인 장비설치공사, 기계실 배관공사, 난방배관공사, 위생배관공사와 함께 개관을 위한 시설 운영 및 안전조치 관련 공사를 할 경우 추가로 약 6억3300만원 더 투입돼 센터 리모델링 사업비는 총 77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만 2년의 리모델링공사로 인해 센터를 이용하던 주민들의 불만은 민원으로 제기돼 왔고, 실제 장기간 공사로 인해 건강관리를 못하고 있다는 소리가 높다.

센터 수영장을 이용해 왔다는 주민은 "다리 및 무릎이 아파서 수영 등 운동을 하면서 통증을 완화하고 치료를 해왔지만 센터 공사가 너무 지연되면서 2년 동안 운동을 하지 못해 건강이 나빠지고 있는 상태"라며 "하루 빨리 공사가 완공돼 센터를 이용하였으면 한다"고 했다.